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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은둔 문제, 日해법은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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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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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4.10.15 10:50 [백종훈 기자]


소다테아게넷 구도 케이 대표 인터뷰



일본 히키코모리 지원센터 소다테아게넷의 구도 케이 대표. (사진=차진형 기자)


[뉴스웍스/도쿄=백종훈 기자] 소다테아게넷은 '모든 청년이 소속을 획득함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이들이 계속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사회를 실현한다'를 비전으로 삼고 있다.

센터를 창립한 구도 케이 대표는 본인 스스로 사회 부적응자였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단체를 만들었다. 특히 사회 부적응자 중에서도 히키코모리에 관심을 둔 계기는, 그가 학창 시절 유럽에서 '젊은이를 지원하는 것은 곧 사회 투자'라는 말을 우연히 들으면서 생겼다.

이에 구도 케이 대표는 방황하는 청년들이 안정적인 일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펼치고 있다. 다음은 구도 케이 대표와 일문일답이다.

-소다테아게넷은 무엇을 하는 단체인가.

"이른바, 히키코모리나 니트 상태에 있는 젊은이의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취업(취직)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진학(복학)이나 전직 지원 등도 포함해 실시하고 있다. 우리 센터와 다른 히키코모리 관련 NPO와 비교했을 때의 차이는 바로 지원의 폭이 넓다는 점이다. 

당사자 주변의 학부모 상담 지원과 초중고생 지원, 또 40대 중장년 지원도 하고 있다. 취직 활동에 직결하지 않는 지원도 포함해 실시하고 있다. 지원 기법과 관련해 온라인으로 실시하는 것도 많고 다양성을 강화한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일본 내 히키코모리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

"많은 젊은이가 히키코모리(고립)에 빠지는 이유는 학교에서의 따돌림, 경제 불황에 따른 상실감, 불안한 가정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계기가 된다. 하지만 히키코모리를 정의할 때 연령의 구분이 없다고 생각한다. 대상을 젊은이에게 한정하면 감소하지 않고 횡보 상태라고 봐야 한다.

단, 중장년까지 확대하면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70대 이상 노부모의 연금으로 생활한다. 은둔형 생활을 유지하다 부모가 사망하면 당연히 정부의 지원도 끊긴다. 결국 부모의 죽음을 일부러 알리지 않고 연금을 받아오다 이웃집의 신고로 발각되는 경우도 많아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최근 중장년 히키코모리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작했다. 또 관련 부서를 만들고 다양한 연령대를 잇는 지원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근본적 해소에는 이르지 못했다. 비정규직 등 불안정한 취업 환경의 개선도 충분하다고 말할 수 없다. 이에 우리 센터는 갑자기 취직에 이르는 케이스는 상정하고 있지 않으면서 동시에 '고립시키지 않는 커뮤니티'라고 불리는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고립시키지 않는 커뮤니티 지원을 거쳐 정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젊은이도 있고 자신이 맡은 직책에서 크게 활약하는 분도 있다. 결혼을 하거나 사회적인 관계성을 넓히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도 히키코모리가 있다. 우리는 그들을 '사회적 고립·은둔 청년'이라고 부른다. 이들을 위한 정책 마련에 대해 조언해 달라.

"일본에서도 한국의 히키코모리와 관련한 뉴스를 접했다. 한국도 히키코모리를 심각한 사회적 과제로 다루고 있다는 사실은 일본 내 은둔형 외톨이 지원 업계에서도 그만큼 잘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는 히키코모리를 '젊은 무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국의 사회적 고립·은둔 청년과 기본 개념은 서로 다르지 않고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에 코로나가 진정되고 나서는 한국과의 협업도 늘고 있다. 자연스럽게 양국의 연구자와 대학생 교류도 많아졌다.

이런 교류를 통해 알게 된 것이 있는데, 근본적으로 한국과 일본의 사회적 시스템이 비슷하다는 사실이다. 가족이라는 단위가 육아의 큰 역할과 책임을 지고 있는 점도 닮았다. 이에 따라 학력과 취업 활동이 청년들에게 많은 사회적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또 학력과 취업 활동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드러나는 특징이나 문제점 양상이 유사한 점도 있다.

은둔형 외톨이 상태에 빠지면 우선 본인의 에너지가 극히 저하되고 사회 참여의 활력이 부족해진다. 스스로 움직일 수 없게 되면 지원을 받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우선은 사회로부터 고립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예방이라는 관점이 정말 중요하다. 만일 사후 조치를 위한 에너지를 하루에 10명에게 쏟을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예방을 위한 에너지는 하루에 1000명도 넘는 인원에게 줄 수 있다. 

아울러 일본에서는 특히 학교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에 퇴학이나 휴학을 선택한 학생에게 다음의 장소로 이어질 수 있는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에서 은둔형 외톨이 문제가 더 크게 부각되지 않는 이유는 '자기 책임', '가족을 키우는 방법의 문제', '개인 문제' 등으로 왜소화하고 있는 게 영향이 크다. 사회 전체가 이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 국가를 짊어질 청년들을 하루빨리 곤궁한 상태에서 구하겠다는 의무감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출처] 뉴스웍스(https://www.newswork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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