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은둔 해법 찾기⑦] 일본 시즈오카 "누구라도 일할 수 있다"…지역 청년 서포트 스테이션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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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4.10.28 00:05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케어로 사회를 바꾼다. 취업 지원과 마을 만들기' 이는 일본 NPO 법인 청년 취업 지원 네트워크인 '시즈오카(이하 NPO 시즈오카)'의 슬로건이다. 이곳은 청년 취업 지원을 실시하는 일본 최대의 시민 자원봉사 단체다.NPO 시즈오카는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사람'을 시민이 끌어와 지원한다는 '시즈오카 방식'을 내세우고 있다. 일하고 싶었지만 일할 수 없었던 사람이 직접 시민(자원봉사자)으로 나선다는 점이 특색이다. 이를 가능하게 만든 시즈오카 방식의 원칙은 간단하다. 우선 일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믿고 그다음, 지역을 재조직해 나만의 생태계를 꾸리면 된다.NPO 시즈오카는 매년 봄과 가을에 청년 취업 지원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일하고 싶지만 일할 수 없는 40세까지의 청년도 참여할 수 있다. 세미나가 끝난 후에는 6개월 동안 개별 서포트 받아 취업에 도전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600명 이상이 취업에 성공했다. 취업 후에도 직장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팔로우업 미팅'에의 참여를 촉구한다.
일본 NPO 법인 청년 취업 지원 네트워크인 '시즈오카' 자원 봉사 서포터 활동. (사진제공=NPO 시즈오카)
NPO 시즈오카와 같은 히키코모리 지역 지원센터의 성과는 히키코모리 현황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창구, 공적인 창구가 생겼다는 점이다.
상담도 가족들과 같이 할 수 있도록 환경이 조성된 데다가 당사자가 주체가 되는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점을 눈여겨 볼 수 있다.
국회도서관이 2022년에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일본 후생성 위탁 지원 지관인 '지역 청년 서포트 스테이션'도 현재 취업·취학 중이지 않은 청년(15~49세)과 대면해 본인이나 가족이 해결하기 힘든 ‘일을 시작할 힘’을 이끌어내고 있다.
직장에 정착할 때까지 전문가가 전면적으로 백업하는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도 운용하고 있다.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이 가진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비롯해 커뮤니케이션 문제, 일할 자신감의 결여 등을 커리어 컨설턴트, 임상심리사, 산업 카운셀러 등 다양한 전문가가 충분한 시간을 들여 함께 해결하는 구조다.
이 솔루션은 ▲예약(전화, 메일) ▲전문 스태프의 상담 및 면담 ▲각종 지원 ▲취업 ▲정착 및 스텝업 지원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특히 각종 지원 단계에서는 커뮤니케이션 강좌, 잡 트레이닝, 비즈니스 매너 강화, 취업 세미나, 집중훈련 프로그램, PC 강좌, 워크핏 등을 실시한다. 학교 중퇴자가 희망할 경우 그 학교나 자택을 방문하는 아웃리치 지원도 실시한다.
취업 단계에서는 취업에 필요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며 정착 및 스텝업 지원 단계에서는 취업 후의 고민이나 불안을 지원하고 업무 향상에 관한 상담을 진행한다.
이와 동시에 학교와 같은 교육기관, 취업 정보센터, 고용 정보센터, 보건·복지기관, 지자체, 협력기업 등 다양한 단체가 공조해 네트워크를 형성해 지역 취업 희망자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 청년 서포트 스테이션 총이용 건수는 2020년 기준으로 43만5468건을 기록했다. 누적 이용 건수는 600만건에 달하며 신규 등록자는 1만5822명을 찍었다.
2020년 신규 등록자 중 9758명이 취업에 성공함으로써 취업률은 61.7%를 기록했다. 최초 등록부터 1년 내 취업 성공률은 85.6%, 1년 이상 2년 미만이 10.3%로 나타났다.
지역 청년 서포트 스테이션은 '가까이에서 상담할 수 있는 기관'으로서 일본 내 177곳이 있다. 전국 어디에서라도 이용하기 쉽도록 각 광역자치단체에는 반드시 설치해 두고 있다.
[출처] 뉴스웍스(https://www.newsworks.co.kr)